어릴 적 엄마의 솜씨로 만들어진 테니스 스커트, 돌이 갓 지난 1살의 오후.
5살 처음으로 쥐었던 테니스 라켓을 가지고 테니스 코치를 아빠처럼 쫓아다니던 오후.
그런 영상으로 아무리 들여다봐도, 이제는 불편한 옷을 입고 공이 어디로 올지를
예상하지 못하는 자신만 남았을 뿐, 영상 속 '즐거운 오후'는 어디론가 사라진 것 같다.
테니스를 빼면 나란 인간은 아무것도 아냐.
노동자 입장에 서서 시위를 하는 탁구 선수 출신 아버지의 아들, 시진.
상대가 누구든 두려워하지 않는 청소년 남자 랭킹 1위, 불을 달고 달리는 시진.
아버지의 뜻을 존중해서 그 어느 후원도 받지 않는 그는 매일 최저시급과,
테니스와, 세상과, 자기자신과 싸우고 있을 뿐이다.
사랑을 원하는 가혜, 부잣집 아들이면서 오후의 팬인 미르,
다른 것을 꿈꾸는 석기, 스스로와의 경쟁을 끝내지못하는 다미.
각자만의 사연을 가지고 각자의 삶을 펼치는 테니스 유망주들의 끝없는 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