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돈까스 망치 동충하초
강남 아파트를 거대 동충하초가 점령했다. 주인공 ‘영서’는 강남 아파트 전문 부동산 딜러 ‘소영’ 덕분에 헐값에 ‘돈망시민아파트’ 502호에 세를 들어 살게 된다. 그런데 집에서 매일 저녁 7시 40분부터 8시 사이에 ‘쿵쿵쿵쿵’ 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돈까스를 만들 때 망치로 두드리는 것 같은, 기묘한 소음의 정체를 찾기 위해 영서는 친구 소영과 함께 아래층으로 향하고, 거기서 소음의 충격적인 실체를 맞닥뜨린다. 무슨 일이 있어도, 무엇을 희생하더라도 이 강남 아파트를 절대 떠나고 싶지 않은 영서는 과연 이 난관을 어떻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
👴 노인 좀비를 위한 나라는 없다
노인을 좀비로 만드는 국가사업이 성행하고 좀비가 된 부모를 야생 좀비 구역에 버리는 일명 ‘덤핑족’이 만연한 세계. 주인공 ‘덕환’은 야생 좀비 구역에서 한 노인을 만난다. 덕환은 야생 좀비 구역을 떠도는 노인에 대한 소문을 떠올리며 처음엔 경계하지만, 노인이 오래전 좀비가 된 자신의 아버지를 찾고 있다는 말에 경계를 허문다. 노인의 사연을 들으며 덕환이 묘한 동질감을 느끼던 그때, 좀비가 습격해온다. 베일에 싸여 있던 덕환의 사연 또한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하고, 경비대원들이 야생 좀비 구역의 침입자를 소탕하기 위해 움직이는데…….
🧹 청소의 신
초밥집, 청소 업체 등을 운영하고 있던 남편은 ‘나’에게 모텔과 함께 종수를 물려준다. 보라색 머리에, 팔에는 팔찌처럼 문신을 두른 종수는 메신저 프로필 문구로 속마음을 드러내는 어딘가 어설퍼 보이는 삼십대 남자이지만 청소를 포함한 궂은일만큼은 누구보다 잘해내는 청년이다. ‘나’는 그런 종수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동시에 자신이 돈을 주고 고용한 사람이고, 여러 가지 편의를 봐주고 있기에 한편으로는 당연함을 느낀다. 그러다 팬데믹이 일어나고 ‘나’는 종수에게 모텔을 온전히 맡기게 된다. 모텔에서 일어난 모종의 사건으로 ‘나’는 종수가 간직하고 있던 비밀과 인간의 은밀하고 추한 이면을 마주한다.
🐟 장어는 어디로 가고 어디서 오는가
주인공 ‘주희’는 해저 탐사 중 실종된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의 짐을 가지고 있다. 그러다 라디오를 통해 우연히 장어의 생태를 연구하는 ‘장 박사’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장 박사에게 접근한다. 주희의 해저 드론을 기반으로 장 박사는 빠르게 탐사대를 꾸리고, 마침내 탐사 당일, 장 박사는 본인이 직접 드론을 조종하겠다고 나선다. 장어 생태의 진실과 인류의 기원을 마주한 장 박사는 “유레카!”를 외치고는 쓰러지고 만다. 과연 인류는 인류의 기원, 그 진실을 마주하고도 살아갈 수 있을까?
🌊 톡
주인공 ‘지연’은 수중 돌연변이, ‘수중류’가 된 동생을 가슴에 묻은 채 잠수정에서 긴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바다에서 죽은 누군가를 뜯어먹고 살아남았을 어류만이 생존자들에게 유일한 식량이다. 생존자들은 어떻게든 살아남기 위해 한때 인간이었던 수중류를 채집하거나 생존자 중 신체가 건강한 자를 탐색자로 선별하여 생존 방법을 강구한다. 그때 한 수중류를 생포하게 되고, 생존자들의 이기심은 극에 달한다. 잠수정 안에 참담한 사건이 발생하고 인간다움을 지키기 위해 지연과 또 다른 생존자 ‘은수’는 전혀 다른 선택을 하려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