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키스토리 구독자분들 안녕하세요. 6월의 3주, 두 작품으로 인사드립니다! 오늘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기사를 보았어요. 축축하고 을씨년스러운 작품과 계속해서 내리는 '비'와 관련된 작품을 소개해드릴게요.
가장 먼저 소개해드리는 작품은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대상 수상 『노간주나무』입니다.
3000편 가까이 공모전에 소설이 들어오는데요. 심사 때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대상이 결정되었던 작품입니다. 가족 관계와 의문의 살인사건을 추적하는 소설인데요. 압도적인 분위기와 저돌적인 전개가 봉준호 감독님의 『마더』가 떠올랐던 소설이었습니다.
다음 작품은 교보문고 스토리대상에서 발굴된 작품 『다이브』입니다. 『다이브』는 창비 출판사에서 발매되어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입니다. 풍부한 상상력과 메시지가 명확한 작품이라 '뮤지컬', '연극', '해외출판' 등등 굉장히 다양한 판권 계약을 성사시켰습니다. 최근 다시 '영상화' 자리가 돌아왔는데요. 두 작품 다 흥미롭게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작품 소개
제12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대상 수상 『노간주나무』
"나를 죽이려고 했던 엄마가,
이제 내 아들을 죽이려 한다."
너무 단단해서 의심조차 해보지 못한
가정이라는 오래된 믿음.
그것이 붕괴되기 시작할 때의
혼란과 두려움.
영주는 선호의 침대 밑에서 낯선 동화책을 발견했다. 영주가 읽어 준 기억은 없으니 친정엄마가 읽어 준 모양이었다.
서른여섯 싱글맘 영주는 아들 선호가 커 가면서 정신적·육체적으로 점점 힘에 부친다. 그러다 엄마를 이성으로 대하는 아들에게 수치심을 느낀 일을 계기로 한계에 다다랐음을 인정한다. 궁지에 몰린 영주는 이십여 년 전에 떠난 친정엄마를 떠올린다. 꿈과 현실을 잘 혼동하는 딸과 여섯 살이지만 폭력성을 드러내는 손자를 편견 없이 대해 줄 유일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다. 그렇게 세 사람은 영주가 어릴 때 살았던 집에서 함께 살게 된다.
평화도 잠시, 매일 거듭되는 악몽에 영주는 하루가 다르게 피폐해진다. 매일 밤 살려 달라고 애원하며 자신을 찾아오는 그 아이는 누구일까? 용기 내 악몽의 흔적을 따라가던 영주는 이 집에 커다란 비밀이 숨겨져 있음을 깨닫는다. 하지만 커다란 노간주나무가 있었다는 것 외엔 아무 기억도 남아 있지 않다. 한편 선호의 몸 여기저기에서 학대의 흔적이 발견되고 친정엄마가 사용하는 방에서 동물의 창자, 향, 짚더미 등 수상한 물건들이 나온다. 그때 불현듯 잃어버렸던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과거 친정엄마가 자신을 죽이려고 했던 일이.
2057년 세상의 얼음이 모두 녹아 홍수로 물에 잠긴 서울. 사람들은 아파트를 떠나 산으로 올라가 생활한다. 그 중 물을 무서워하지 않는 아이들은 물에 잠긴 도시에서 물건을 건져올리며 생존한다. 물꾼 소녀 ‘선율’은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살고 있는 아이와 물속에서 가장 최고의 물건을 건져오는 내기를 한다. 쓸만한 물건을 찾기 위해 깊은 바닷속 건물에서 기계 인간 '수호'를 발견한다.
수호의 마지막 기억은 홍수가 범람하기 전인 2038년. 수호는 15년 동안의 시간 중 4년 동안의 기억을 잃는다. 자신의 존재 이유를 찾기 위해서 수호는 기억나지 않는 과거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수호는 기억을 찾는 과정에서 불편한 기억을 떠오르게 된다. 이 때문에 주변 다른 인물들까지 괴로워한다. 가족의 죽음, 멸망된 세상. 애써 외면하여, 아직 치유되지 않은 기억들이 하나둘씩 떠오른다. 세상이 달라지고 사는 방법이 바뀌었어도 머릿속의 기억들은 바다에 가라앉은 물건들처럼 그대로 자리 잡고 있다. 상처 받고 갈등했던 과거를 마주보고 끌어안으면서 인물들은 나아가고자 한다. 망해버린 세상에서 고여있지 않고 흐기를 택한 인물들을 다정하게 응원하게 된다.